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종교 유머 (문단 편집) === 신들의 전쟁 === >신상을 만드는 장인이 있었다. 장인의 집에 딸린 창고에는 장인이 나무, 돌, 흙, 금동, 청동, 유리 등 여러 재료로 만들어 낸 여러 신들의 신상들로 가득하여 마치 만신전을 방불케 했다. >어느날 장인이 출타를 나가게 되었는데, 창고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 잊고 그냥 나가버렸다. 장인이 나간 사이에 장인의 막내 아들이 마당을 쏘다니며 놀다가 창고 앞에 이르렀는데, 평소 같으면 자물쇠로 잠겨 있을 창고 문이 잠겨 있지 않아 호기심에 창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가 그만 신상 하나를 넘어뜨렸다. 신상이 넘어지면서 바로 옆의 신상들을 줄줄이 쳐서 도미노처럼 넘어뜨렸고 가장 끝에 있던 신상이 넘어지면서 중소형 신상들이 진열된 선반을 덮치는 바람에 신상들이 바닥으로 쏟아져 목상과 석상은 부서지고 토상과 유리상은 깨지고 동상은 찌그러지면서 창고 안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막내 아들은 덜컥 겁이 나서 창고 밖으로 도망치려다가 갑자기 무슨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신상의 잔해들을 창고 안 여기저기에 흩뜨려놓고는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창고 문을 닫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치미를 땠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온 장인은 창고에 들어갔다가 신상들이 부서져 어질러져 있는 꼴을 보고 까무러치게 놀라 아들들과 하인들, 도제들 가운데 그날 자신과 동행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들을 창고 앞으로 불러모았다. >"내가 밖에 나가 있는 동안 누가 창고에 들어가 안을 저따위로 만들어 놓았냐!" >장인의 다그침에 창고 앞에 모인 이들은 어리둥절해하며 서로를 의심하거나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때 막내 아들이 나서서 말했다. >"아버지, 저는 왜 저렇게 되었는지 압니다." >"그래? 그럼 말해 보거라." >"제가 오늘 마당에서 놀다가 창고 안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에 문을 살짝 열고 봤는데, 창고 안에 있는 신상들이 서로 자기가 최고라면서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창고 안이 저렇게 된 겁니다." >막내 아들의 말을 들은 장인은 기가 차서 소리쳤다. >"이놈아! 나무나 돌, 진흙, 구리 따위로 만들어진 신상이 전쟁을 벌이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더냐!" >이에 막내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신상이 그저 나무나 돌, 진흙, 구리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면 사람들이 뭐하러 신상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거나 제물을 바치며 복을 빌겠습니까?"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